가공육 통한 'E형 간염' 예방법 있다

입력 2017-08-27 11:20  




질병관리본부는 유럽산 가공육에서 E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 E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돼지, 사슴 등의 가공육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27일 당부했다.

E형간염은 E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에 감염된다.

15∼60일(평균 40일) 잠복기를 거처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돼 치명률은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의 경우는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E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한해 2천만명이 감염되고 330만명이 증상을 보인다. 2015년에는 4만4천명이 사망(치명율 약 3.3)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중남미·북아프리카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염된 식수로 유행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육류, 가공식품을 통하여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가 있고, 건강보험 진료통계에 의하면 연간 100여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받는다.

질병관리본부는 E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돼지, 사슴 등 육류 충분히 익혀 먹기 ▲ 유행지역 해외여행 시 안전한 식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기 ▲ 화장실 다녀온 후, 기저귀를 간 후, 음식 조리 전에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형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조리하지 말고, 임신부·간질환자·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E형간염의 발생 규모 및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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