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지난 `5·9 대선` 패장(敗將)들의 엇갈린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대선 득표율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안 신임 대표는 당권을 거머쥐며 다시 현실정치의 중심에 섰지만, 4위와 5위를 거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백의종군`하며 2선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2선으로 물러난 유 의원과 심 전 대표는 암중모색 속에 권토중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주말 1박 2일간 진행된 당 홍보 행사 `바른정당 주인찾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북에 이어 제주로 이어지는 당의 `민생투어`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유 의원은 정기국회에서 각종 입법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두고 경제, 외교·안보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심 전 대표는 이정미 신임 대표가 선출된 후 아무런 당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했다. 다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 참여,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에 앞장설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심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지만, 본인은 당분간 청년 조직기반 다지기 등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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