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형 투자은행 도입을 앞두고 감독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분인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두고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 지정을 앞두고 국내 대형 5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합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으로 순으로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합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각사의 발행어음 관련 IT체계와 조직 인력 현황, 사업계획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발행 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200% 한도 안에서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금융 등에 나설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의 핵심입니다.
다만 삼성증권이 이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죄 판결로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심사가 보류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대주주 요건은 심사대상자들한테 외부 또는 내부에 사실관계를 조회하고 있는 단계"라며 앞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나머지 증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가 있어, 사실관계 조회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을 준비하는 담당자들은 일단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전화인터뷰> A증권사 초대형IB 사업 담당자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문의해 오는 부분에 대해 대응하고 있고, 요청자료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대형IB 육성을 내걸고 자기자본 확충을 부채질했던 금융당국이 갑작스레 신규업무 허용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는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금융사들에 대한 징계와 이에 따른 신규업무 제한과 관련된 규정이 명확치 않아 4년간 초대형IB를 준비한 증권사들은 이번 인허가에 들이 댈 금융당국의 잣대의 길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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