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경쟁을 지적했습니다.
진 원장은 28일 오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최근 신용카드사의 영업실적을 점검하며 "카드사들의 고비용 마케팅 경쟁과 카드대출 위주의 수익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을 위한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의 순익은 5,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84억원)보다 44% 감소했습니다.
이는 카드이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증가했으나,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과 대손충당금 등 비경상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카드업계의 이 기간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은 3,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습니다.
진 원장은 "카드이용 규모가 매년 10% 내외씩 증가하면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카드이용 규모보다 증가폭이 더 커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카드사들이 이런 수익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을 늘리는 것은 향후 카드사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진 원장은 "최근 핀테크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 참여자의 시장 진출 확대로 카드사 본연의 지급결제업무가 점차 위협받을 것"이라며 "`제살깍기식` 마케팅 경쟁보다는 4차 산업혁명기 지급결제 시스템 혁신을 주도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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