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가 수록된 단 한 장의 앨범으로도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천재 싱어송라이터 유재하.
클래식과 팝이 절묘하게 섞인 세련되고 고급스런 음악스타일로 억눌린 시대에 아름다운 감성을 전해주었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故 유재하 30주기를 맞아 더욱 뜻 깊은 제28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예선 접수가 오는 9월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만 18세 이상의 대학생?대학원생은 개인 또는 팀으로 CJ아지트 홈페이지를 통해 정해진 양식의 온라인 신청서, 재학 또는 휴학 증명서, 참가 곡 음원, 가사/멜로디/코드가 함께 기보된 악보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대회부터는 싱어송라이터 발굴대회의 취지에 맞게 참가 팀 멤버 전원이 가창, 연주만이 아닌 작사, 작곡에도 반드시 참여하도록 규정을 보다 강화했다. 참가자(팀)는 4분 전후의 미발표 창작곡을 본인(팀)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해야 하고 팀원 외 다른 세션은 무대에 오를 수 없다. 온라인 접수 후 1차 서류심사, 2차 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0팀에게는 총 2000만원의 장학금 외에도 수상자 앨범 제작 및 발매, 기념 공연 등 뮤지션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당시 갑작스런 그의 사망으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자 유족들이 유재하 음원 수익금을 기반으로 장학회를 설립, 유재하의 음악 정신을 기리고 그와 같은 실력 있는 신인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1989년 제1회 대회부터 2016년 제27회 대회까지 매년 11월 故 유재하의 기일 즈음에 열리는 이 대회는 그 동안 조규찬, 고찬용, 유희열, 김연우, 강현민, 루시드폴, 이한철, 방시혁, 자화상(정지찬/나원주), 스윗소로우 등을 포함한 300 여 명의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한때 대회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2013년 제24회 대회에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인 ‘유재하 동문회’가 발벗고 나서 행사 진행부터 홍보까지 도맡아 진행했고, 그 결과 역대 최다인 482팀(1500명)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젊은 창작자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문화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CJ문화재단이, 국내 유일의 싱어송라이터 발굴/육성의 자리인 본 대회의 뜻에 공감하며 공식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유재하는 당시 국내에서 드물게 작사/작곡/편곡을 스스로 다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이전 음악에서는 볼 수 없던 형식을 과감히 도입한 개척자였다”며 “이런 도전정신과 다양성이 우리 대중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하는 만큼 싱어송라이터를 꿈 꾸는 많은 청년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응모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CJ아지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故 유재하 30주기인 올해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포함해 그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 중에 있다. 그 첫 번째로 올 1월부터 ‘유재하 30주기 추모 릴레이 동문음악회 공연’이 매달 1회씩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박혜리, 김거지, 조영현, 곽은기, 이설아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추모 앨범, 유재하 동문회 구성원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 등 올 한 해를 유재하의 이름으로 채울 여러 행보들이 유재하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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