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의 캡틴 김영권이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언행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김영권은 지난달 30일 주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더 갖게 됐다. 어려운 시점에서 어려운 주장 역할을 잘 하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느끼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한국과 이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 대표로 참석해서는 "플레이를 하는 건 선수다. 선수들끼리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 이란전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져 팬들의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권의 책임감 발언에 반하는 여러 인터뷰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앞서 김영권은 소집 인터뷰에서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신입생 같은 마음가짐이다. 밖에서 안 풀리는 대표팀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최종예선전에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이제는 부담감이 핑계가 될 수 없다.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비수들의 ‘중국화’(대표급 수비수들의 중국 슈퍼리그 진출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주장) 논란에 대한 대답에서 터졌다. 김영권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운동장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그래서 중국화가 답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영권의 말실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그는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경기 운영의 부족함을 자신들을 응원한 홈팬들의 탓으로 돌렸다.
팬들은 김영권의 실언에 “lick**** 응원가지말고 담부턴 TV시청할게 우라질” “bjnh**** 이건 또 뭔소리냐 하다하다 별소리를 다하네 이것도 핑게라구 참 한심하다 이게 한국축구의 현주소” “csmo**** 실력도 안되는게 관중탓만 너같은 인간 국대 보기싫다” “soul**** ㅋㅋㅋㅋㅋ걍 오지말거나 닥치고 잇으라는건가”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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