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총수 부재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윤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총수공백 장기화 사태와 관련해 "선단장이 부재중이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나 사업구조 재편에 애로사항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자리에서 "지금 IT업계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 속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인데, 저희(각 부문장)가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며 "워낙 변화가 빨라서 배가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잠도 못 자고 참 무섭다"고 토로했다.
또 "선단장 없이 고기를 잡으러 가는 게 외부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반도체 사업이 잘되고 있으나 부회장의 부재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장은 "삼성이 3~5년 뒤의 비전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개편이나 M&A가 중단돼 있기 때문에 무섭고 두렵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참담하다"며 감정이 격해진 듯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그는 또 "사내에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가 있어서 사업재편이나 대형 M&A 등 여러 의사결정을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부문에서 M&A를 시도했으나 협상 막판 단계에서 무산된 사례까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 외에도 "가정이든 사업이든 가장 중요한 게 오너십"이라고 강조한 뒤 "제 사업에 대해서는 제가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부회장에 비하면 1천분의 1도 안된다"면서 "그런 오너십이 오늘의 삼성을 이뤘는데, 지금 그게 부재중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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