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성균씨(가명, 37세)는 3주전부터 시작된 콧물과 재채기로 약국에서 몇 번 약을 사서 복용을 했지만 그때뿐이어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느닷없는 알레르기 비염진단에 알레르기 원인물질 검사까지 해봤더니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물질리라고 하니 안 믿을 수도 없게 되었다.
어떻게 지금까지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집의 집먼지 진드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코호한의원 부산점 장재영원장은 충분히 그럴 수가 있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심하게 과로를 했다든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다든지 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는 질병이다"라면서,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풀게 되면 다시 증상이 완화되어 나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데,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의 초기에는 사람들이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인을 하고 감기약을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코호한의원 부산점 장재영 원장은 "콧물이나 코막힘과 같은 증상은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이 비슷한데, 감기는 미열이나마 발열증상이 있으나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말하며,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를 할 때 발작적으로 하지만 기침은 재채기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감기는 1주 길면 2주 이내에 회복이 되는데 혹시 그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고 전했다.
그런데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이 증상이 비슷하다면 굳이 구분하여 치료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전문가들은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분명히 다른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도 완전히 달라야 하고 치료기간도 다르다고 한다.
감기는 한방에서 풍한의 사기 즉 찬 기운과 같은 나쁜 기운이 몸에 침입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치료에 있어서도 초기에 찬 기운을 몰아내면 쉽게 치료가 되는 병이고 알레르기 비염은 풍열 즉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외부로부터의 이물질에 자극을 받은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므로 이 염증을 없애고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해야 되는 병이라고 한다.
면역학적으로도 감기는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므로 쉬거나 체력을 회복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점액에 존재하는 면역세포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해 생기는 면역반응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그 깊은 원인은 장에서 면역세포의 훈련이 잘 못되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긴 병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서도 장 면역력을 바로 세우는 치료와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단계별로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잘 구분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잘못을 범하지 않는 방법이 되겠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