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정 아나, 'KBS판 블랙리스트' 압박 폭로

입력 2017-09-04 15:15  


KBS 최원정 아나운서가 이른바 `KBS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급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S의 위상을 KBS 아나운서들은 다 짊어지고 다닌다. 결국 망가진 언론의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아나운서들이 느꼈을 자괴감, 어느 직종보다 더 컸다"며 파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최원정 아나운서는 이날 KBS 내부에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저는 2회 연속 저성과자라는 인사고과로, 전보조치까지 내려졌다. 이광용 아나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KBS본부는 지난 2010년, 2012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파업에 참여한 인사들에게)인사 불이익이 있었다. 저희 내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한 것이다. `얘는 방송시키지 말아라`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최원정 아나운서는 "우리 아나운서들이 이렇게 나서는데 2012년 때처럼 정말 총알받이가 되어서 처참히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KBS노조는 4일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KBS 본관 계단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영방송 정상화와 사장 퇴진 등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사진 = MBC 송일준 P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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