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를 저지하겠다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
한국당 의원 8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간 뒤 영빈관에서 대기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도 만나지 못했다.
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청와대 경내 별도 장소에서 전병헌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청와대 항의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워낙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직접 야당 의원들을 면담하고 국민에게 안심시킬 말씀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야당 의원을 설득하기는커녕 면담도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영빈관에 입장한 후에 비서실로부터 대통령 면담은 어려울뿐더러 비서실장도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무수석을 만나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언질을 받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저희의 입장을 2번이나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과도 인사했던 대통령께서 제1야당 의원들이 참석했음에도 면담은커녕 비서실장 면담도 거부하는 것은 소통이 아닌 `쇼(Show)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어떤 입장이 나오는지 주시해서 보겠지만, 야당의 현재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된다"며 "안보문제와 방송장악에 대해 국민을 안심시킬 문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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