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오늘(5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가 요구한 가격인하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결정했습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실무책임자 회의를 통해 더블스타가 제시한 추가 가격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보내기로 결의했습니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실적악화를 이유로 가격조정을 요구해왔으며, 지난달 당초 매매대금인 9,550억 원보다 1,550억 원 줄어든 8,0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채권단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5년간 구조조정 금지와 고용보장, 국내사업 유지와 신규투자 등을 더블스타측에 제시하고 협상을 전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더블스타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이 추가로 나빠질 경우 매각 가격을 추가로 800억 원 더 인하하거나 계약을 해제할 권리를 요구해왔습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금호타이어의 중국사업 경영악화를 막을 수 있고, 광주·곡성 등 노후화된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최선으로 판단해 매각 성사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실적악화에 이은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 협상 결렬에 따라 금호타이어에 오는 12일까지 실효성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자구계획을 내지 않거나 미흡할 경우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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