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시진핑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빠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증시,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유주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증시가 넉달간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 증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기존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새롭게 선보이는가하면 각 은행, 증권사 PB를 대상으로 앞다퉈 증시 전망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감 속에서도 중국 증시가 꼿꼿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기업 실적 호조와 시진핑 2기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먼저 중국 상장기업들은 구조조정 효과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 본토A주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합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8%, 17.8% 각각 늘었습니다.
'공급측 개혁'으로 불리는 철강, 석탄 등 생산능력 감축에 따라 비철금속, 철강 기업들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55%, 440% 늘었고 IT와 소비관련주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같은 트렌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개혁 가속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진핑 2기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오정지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
"공급측 개혁, 국유기업 포함한 개혁의 추진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 (소재, 산업재, 에너지업종 등) 구경제 산업의 경우 5년의 암울한 시기 지나 턴어라운드하는 국면 있을 걸로 보고 있고 시진핑 정부 향후 중장기 성장 견인하기 위해 내놨었던 중국제조2025나 인터넷 플러스 등 정책들도 추가적으로 채택될 환경, 제조업, IT, 소비 관련 업종 수혜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를 노린 관련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하이자산운용이 기존 중국펀드를 4차 산업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바꿔 출시한 점이 눈에 띄고, 이에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중국신경제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 호흥을 얻었습니다.
이 외 많은 운용사들이 업종대표주, 중소형주 등 투자자들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갖춰놓고 있습니다.
ETF 가운데에서는 A50지수, CSI300 지수, 차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각각 출시돼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유망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지만 당장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은 중국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역시 지도부 교체를 전후로 대외 강경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센티멘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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