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 투자상품으로 불리우던 국내 펀드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규모는 줄어들고 수익률은 갈 수록 낮아지며 10년 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시장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나섰지만 실질적인 대책 보다는 보여주기식 정책만 내세워 비판받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240조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소폭 회복했지만 1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러나 공모펀드가 정체돼 있는 사이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몇년 새 급성장했습니다.
수익률 면에서도 공모펀드 시장은 사모펀드에 비해 변변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공모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이 7% 수준인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사모펀드 수익률은 공모펀드의 두배에 달합니다.
수익률은 낮아지고 펀드 이외에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남아있던 투자자들 마저 펀드시장을 계속 떠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익률 부진이 지속돼 투자자들이 이탈해도 판매사는 운용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높은 수수료만 챙겨가는 등 악순환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운용업계관계자
"아무래도 그런 관행이 있죠. 수익률은 낮고 투자자들은 떠나고..판매사 입장에서 돈은 벌어야하고 결국 중간에서 수수료만 챙기는 식으로.."
상황이 이렇지만 금융당국은 이렇다할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시장의 위기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장기투자를 위한 시장활성화 정책보다는 단지 보여주기식의 수박 겉핥기식 정책만을 내세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성과보수펀드와 재간접 공모펀드 등 여러가지를 내놨지만 투자자, 업계 모두 시큰둥해하며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의 정책보다는 세제 혜택 등 중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투자유인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장기 재산 관리 목적으로 한 펀드 삼품에 대해서는 세제 편익과 같은 실효성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마도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관심을 갖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주는 것인데, 가장 좋은 건 세제부분이다. 이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단지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해 보여주기식 대책만을 내놓기 보다는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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