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밥솥의 대명사 쿠첸은 유커 열풍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커의 방문이 뚝 끊어지자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는데요. 신제품을 내놓으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주가는 오늘 52주 신저가를 장중에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밥솥업계의 '다이슨'이 되겠다며 쿠첸이 공개한 고급형 밥솥 신제품입니다.
가격이 70만 원 대 초반으로 일반 밥솥보다 최소 10만 원, 최대 50만 원 이상 비쌉니다.
고급화 전략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밥솥으로만 지난해 연 매출 1,971억 원을 올리기도 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1,1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고, 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쌀 소비량이 줄면서 밥솥 시장이 매년 3% 가량 줄어들고 있는데다 사드 여파로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중국 내에서 합작 법인을 만들며 현지 생산을 계획했지만 연내 추진도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대희 쿠첸 대표
"처음 합작법인에서도 쿠첸 브랜드를 사용해서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사드의 영향이 사실이 조금은 있습니다. (중국 내 상품 출시는)아마 내년 상반기 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냉담합니다.
국내 밥솥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다면 반등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지훈 SK증권 연구위원
"일단 국내 같은 경우에는 붐이 한 번 일어났잖아요. 그래서 보급된 것이 많은거고. 교체수요가 예전보다 적은거구요. 5,000억의 근거에는 중국 최대 양판업체를 통해서 판매를 한다는건데, 그런 것들이 계획보다 안나가고 있는거죠."
쿠첸은 밥솥 외에도 소형 음식조리기 등을 개발해 미주나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제품과 사업다각화 계획을 밝혔지만 오늘 쿠첸의 주가는 장중 한때 7,11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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