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30% 무조건 달라는 노조…추락하는 경쟁력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9-06 17:05   수정 2017-09-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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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에서도 노사갈등이 심각하지만 노조의 목소리는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에서도 높은데요.
매년 반복되는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해 온 현대자동차 노사.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과 지난해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사항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2016년, 전년 대비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고, 올해 상반기도 실적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노조의 요구는 오히려 늘어난 셈입니다.

이 같은 협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현대차 노조가 벌인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로 자동차 3만8천여 대, 8천억 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5일부터 임단협을 재개한 기아차 노조도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미 통상임금 판결로 1조원의 충당금을 부담해야할 기아차는 더욱 고민이 깊습니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매년 반복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연간 평균임금은 이미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해외 주요 기업들보다 높지만 자동차 1대 생산에 들어가는 투입시간은 더 많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친환경차 등 미래 신기술에 집중 투자해야하는 상황에서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면서 글로벌 경쟁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대·기아차의 R&D 투자액은 34억 달러로 글로벌 경쟁업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자동차 이외에 조선, 철강, 화학산업에서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적지 않아 제조업 경쟁력의 추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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