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노조 "교통사고 우체부에게 출근 종용" 논란

입력 2017-09-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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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한 우체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회사 측이 무리하게 출근을 종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 유가족과 우체부노조 등은 7일 서광주우체국 앞에서 우정 당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과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한 고인이 완쾌하지 못한 몸으로 출근 압박을 받았다"며 "고인은 출근 예정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체부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집배원을 부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라며 "고인의 순직처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고인이 전치 2주 상당 교통사고를 당한 뒤 3주 병가를 사용했다"며 "건강상태와 추가 병가사용 여부 등 회사 측 업무 전화는 한 차례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본부는 "경찰이 추정한 사망시간 이후 발송된 문자메시지는 모두 3건"이라며 "병가기간이 끝났으니 추가로 쉬려면 연락 달라는 내용이었지 출근 종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이모(53)씨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씨를 포함해 올해 모두 11명의 집배원이 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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