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드 보복?··유통·식품업계 '망연자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9-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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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 한 6개월 동안 유통과 식품 등 국내 기업들은 그야말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미 대규모 손실을 입은 가운데, 중국이 또 다른 보복에 나서지나 않을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곳이 문을 닫았고, 지금까지 무려 7천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연말까지 1조원 넘는 피해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마트는 아예 중국사업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철수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매장 5곳을 태국기업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연말까지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8.24 고양 스타필드)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철수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식품업계도 깊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2분기 중국매출이 50% 가까이 줄어든 오리온은 최근 중국법인 영업직원을 20% 가까이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농심도 중국 매출이 20% 줄면서 중국서 30억 적자를 냈습니다.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들도 최악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7월에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이 임대료를 내리지 않으면 사업권을 포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여행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연말 쯤에는 사드 보복이 풀려 좀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중국 반응을 보니까 오히려 더 세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연말까지 이러면 다 망한다."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한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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