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카리브해 섬나라, 허리케인에 초토화

입력 2017-09-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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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아름다운 해변과 하늘색 바닷물을 보려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카리브 해 섬나라들을 초토화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어마`는 카리브 해 섬들을 관통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 경제를 파괴했다.

`어마`는 지금까지 카리브 해 도서 지역에서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관광 천국`으로 불리는 생 바르, 생 마르탱, 앵귈라, 버진 아일랜드 등은 단숨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까지 올라갔던 `어마`는 지난 6일 카리브 해 섬들을 직접 강타하면서 이 지역과 외부 세계의 취약했던 연결고리를 끊었다.

소규모 공항과 휴대전화 기지국이 초토화하고, 항구는 뒤집히고 망가진 배들로 가득해 필사적으로 대피하려는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이 발을 동동 굴렀다.

생 바르 공항은 폐쇄됐고 생 마르탱과 앵귈라 공항은 군대, 구조대원, 구호 단체에만 개방됐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생 마르탱 섬의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 일대를 찍은 항공 사진에는 아름다웠던 마호 해변 모래가 물에 휩쓸리고 공항이 심하게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 섬의 지방 의회 의장인 대니얼 깁스는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섬의 95가 파괴돼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생 마르탱 섬에는 허리케인 강타 이후 약탈과 총격이 일어나고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섬은 5성급 리조트가 즐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저택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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