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나는 생활고"...호텔 1년 생활이 탈출구?

입력 2017-09-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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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호텔방 요청 논란으로 맹비난…"공짜 요구하지 않았다"
"1년간 사용하게 해주면 평생 홍보대사"…이메일 공개했다가 논란



최영미 시인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로 유명한 최영미(56) 시인이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것.

최영미 시인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일부 언론 보도 및 SNS을 통해 논란이 증폭되자 최영미 시인은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영미 시인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영미 시인은 이어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내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라고 썼다. 그러면서 서울 서교동의 한 호텔에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같은 글에 대해 공짜 객실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최영미 시인은 호텔 측에 추가로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영미 시인은 호텔의 답신을 받고 이날 오후 재차 보낸 메일에 "11월24일부터 기거하고 싶다"며 "방을 구경한 다음에야 값이 정해질 것 같다"고 썼다.

최영미 시인은 SNS에서 벌어진 논란에 "평생 누구에게도 공짜로 뭘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건데…. 기가 막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지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5월에도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대상 근로장려금 지급대상이 된 사실을 공개하며 생활고를 토로한 바 있다.

최영미 시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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