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로또 청약'…달아오른 강남 부동산

이지효 기자

입력 2017-09-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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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사람들이 몰린건데, 부자들 간의 경쟁으로 비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문을 연 서울 강남의 한 견본주택.

    사흘 간 1만5,000여 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기자 스탠딩>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 분위기에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자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에 비해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수 / 서울 강남구

    "가격이 한푼이라도 내려가면 좋으니까. 로또죠. 대박이죠 대박. 경쟁률 당연히 높지 않겠어요?"

    이 아파트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중도금 집단대출도 받지 못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의동 / 서울 성동구

    "경쟁률이 굉장히 높은 것 같은데, 당첨이 될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어요. 너무 비싸기도 하고요. 대출이 한계가 있으니까."

    결국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부자들 간의 경쟁으로 비화된 셈입니다.

    <인터뷰> 홍명숙 / 서울 성동구

    "있는 사람들이나 이거 분양하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거 분양하겠어요. 돈이 10억이 넘는데. 젊은 사람들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어렵겠죠."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주춤했던 강남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규제의 역설 현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인데, '9.5 추가 대책' 이후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분양가를 낮춘 단지들에 예비 청약자가 몰리는 부작용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분양가상한제 이후에 새 주택 가격이 계속 안정될 수 있다는 신뢰를 수요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말까지 강남4구에서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는 모두 7곳.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여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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