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경북 군위 주민 4천여명이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추진한 김영만 군수 주민소환투표가 11일 정족수 부족으로 각하되자 대구시는 "이전에 부정적 현안이 해결됐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경북 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군위 통합이전 대구공항 유치반대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서명부에서 4천23명 서명 가운데 유효 서명이 3천290명으로 군수 주민소환투표 청구 요건인 3천312명에 22명이 미달했다"며 청구를 각하했다.
733명 서명은 대리서명 등으로 무효 처리했다.
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월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결정했다.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최근 통합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위원회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차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와 위원장인 국방부 장관이 임명한 외부인사 등 19명으로 구성한다.
국방부는 선정위원회 산하에 만든 실무위원회 회의를 오는 22일 처음 열 예정이다.
이후 새 공항 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 이전 대상지 선정 계획수립 공고, 주민투표, 유치신청, 이전 대상지 확정 등 과정을 밟는다.
시는 군위군수 주민소환투표가 받아들여졌다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뻔했다.
주민소환 본 투표가 이뤄지는 오는 11월 초까지 이전 후보지 선정이 지체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김 군수가 직위를 상실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통합공항 이전에 부정적인 여론이 군 전반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선관위 결정이 나오기까지 노심초사했다.
시는 2018년 통합공항 건설에 착공해 2023년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군 시설 건설, 주변 지원사업 등에 쓸 비용 7조2천억여원을 통합공항 이전 대상지를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다.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에서 30분∼1시간 만에 통합공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공항 이전을 두고 불거진 군위군 내 갈등이 선관위 결정으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전 사업을 절차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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