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건대 240번 버스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서울시가 문제의 240번 버스기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인해 12일 오전 사이트가 마비됐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올라왔다.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하차하려던 어머니가 내리지 못했지만 운전기사가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어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글은 전날 오후 늦게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도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행히 아이엄마는 혼자 내린 자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칫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 대해 누리꾼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은 해당 버스기사의 해고 및 처벌을 바라는 민원글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참**) 아이를 찾아서 다행이지만 잃어버렸으면 어찌했겠나? 기사분 잘못이 있으면 엄벌하세요” “(pa***) 전버스기사들 난폭운전 심각합니다. 노인들한테 늦게 타고 내린다고 타박하고 뭐 좀 물어보면 얼마나 신경질적인지” “(독도는***) 아이가 내리고 엄마가 내리기도전에 문이 닫혔다면 그 순간 아이엄마는 분명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겠지요. 그러면 운전기사는 브레이크를 밟았어야하고 그런 행동이 2차선으로 진입하는 거보다 빨랐어야합니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소소**) 버스기사 정말 제정신인가. 울부짖으며 아이가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내렸다는데 그냥 무시하고 버스를 출발 시키다니 너무도 끔찍하다” “(마음을******) 버스 한 정류장이면 아이 잃어버리기 충분한 시간이다. 미아는 한 순간 시선 한 번 돌리다가 발생하는데 버스기사는 아들이나 손자를 안 키우는 사람인가” 등의 글을 쏟아냈다.
한편 서울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고,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했다.
서울시 측은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건대 240번 버스 사건(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