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술 기업 ABB는 세계 최초의 산업용 협업 양팔로봇인 ABB `YuMi`가 루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800명의 관객 앞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고 밝혔다.
YuMi는 한국시간으로 9월 13일 새벽 4시에 열린 이탈리아 피사 콘서트 현장에서 양팔을 사용하여 오케스트라 지휘를 했다. ABB의 양팔로봇 YuMi는 산업용 로봇임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동작이 유연하기에 이번 프로젝트가 가능했다.
갈라 콘서트 후 안드레아 보첼리는 "로봇 YuMi와 함께 공연하게 되어 즐거웠다"며 "로봇이 실제 오케스트라 지휘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이다. 여기에는 훌룡한 엔지니어의 작업과 실제 마에스트로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루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감독인 마에스트로 안드레아 콜롬비니(Meastro Andrea Colombini)는 금번 이벤트를 위해 2단계 준비작업에 참여했다. 먼저 리허설에서 콜롬비니의 움직임이 `리드 스루 프로그래밍 (lead-through programming)`을 통해 인지, 로봇이 두 팔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유도됐다. 이후 ABB RobotSudio 소프트웨어로 행동에 대해 미세 조정 작업을 거쳤다. 이모든 단계는 이틀만에 완료되었다.
한편 YuMi를 개발한 ABB그룹 CEO 울리히 스피스호퍼(Ulrich Spiesshofer)가 공연에 내빈으로 자리하여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도이며, 향후 로봇의 적용에 대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YuMi가 얼마나 직관적인지, 기계가 스스로 배우는 게 가능한지, 지휘자의 움직임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제로 구현하고, 음악을 인지해서 전체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는지 실제로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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