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비리의혹에 수년째 방치"

입력 2017-09-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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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상·하중도에서 추진되는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각종 비리의혹과 재원조달 문제 등이 겹쳐 진척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유물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1년부터 추진된 레고랜드 사업은 강원도와 국내외 투자사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춘천시 상·하중도 일대 129만㎡에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광시설을 2018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지만, 아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14일 배포한 국회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강원도는 춘천을 어린이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횡령 의혹, 불공정 수의계약 의혹, 재원조달 부족 등이 발목을 잡으며 수년째 방치 중"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히 해당 부지는 선사 유적지임에도 강원도가 사업 허가를 내준 것부터 문제"라며 "문화재청도 처음부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사업의 부적정성을 알렸다면 아직 공사의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이미 출토된 문화재들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송 의원은 비판했다.

송 의원은 "해당 부지의 유적지 사진을 보면 얼마나 규모가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도시국가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문화유산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심각하게 방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비문명적 개발행정 대신 우리 문화유산을 최대한 발굴하고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강원도에서 주장하는 관광수입의 경우 선사유적 체험공원 등으로 방향을 바꾸면 될 것"이라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깊이 있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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