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 기업의 자본조달과 투자

[증시 라인 11]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홍희문/ 한길회계법인 회계사

Q>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에는 보통주, 우선주 등의 직접 자금조달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혹은 대규모의 사채발행 등이 있는데, 이들의 특징은?

홍희문 :

기업은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보통주 형태의 자금조달이라고 할 수 있다. 상장사의 경우 기업이 공개된 만큼 다수로부터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주주에 대한 재산권 보호와 주가 유지 등을 위해 보통주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자본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대표적으로는 은행 등으로부터의 장단기차입금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보통주보다는 자본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입금 외에도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채 중 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한 형태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Q> 자본비용이 저렴하다는 뜻은 무엇인지? 보통주로 자금을 조달하면 오히려 이자 등을 지급하지 않지만,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오히려 비용이 드는 건 차입금이 아닌가?

홍희문 :

좋은 지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비용이라 하면 기업 입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부담의 정도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 표는 일정 시점(결산일)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데, 그 기본이 자산=부채+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재무상태 표에서는 자산을 부채와 자본의 합으로 표시할까?

이 부분을 보시면 기업의 자산은 조달 측면에서 부채(차입금)와 자본(보통주) 등으로 구성되었다는 표시라고 이해하셔도 된다.

기업의 주인을 주주라고 생각하신다면, 주주는 차입금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위험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에게 자금을 대여한 은행 등은 일정 수준의 이자를 선지급 받는데 반해 주주의 경우 이익이 발생하면 그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 등으로 수령하거나,

지분을 양도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회사가 영업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어 이윤을 많이 창출하는 경우 채권자는 일정율의 이자 부분만큼을 받을 수 있으나 주주는 이자 지급한 부분 이외의 대부분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를 수익률로 표현한다면 기업에 대여한 은행 등은 일정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안정적으로 취하려고 하는 반면

주주는 높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큰 위험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때 큰 위험을 보유함에 따라 기대하는 이익이 더 크므로

이를 자금조달 비용으로 표시한다면, 기업은 주주를 위해 채권자보다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 주어야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자본비용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