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합성 사진 뿐이겠느냐" 김여진 "괜찮지 않다"… 심경 밝혀
배우 문성근, 김여진의 이미지 실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합성 나체사진의 제작, 유포를 국정원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성근, 김여진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은 지난 2011년 11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왔다.
문성근, 김여진이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 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는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구성된 `좌파 연예인 대응 TF`의 심리전단의 활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적폐청산TF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인터넷 여론조작의 중심 조직인 심리전단은 기조실로부터 퇴출 대상 연예인 명단을 넘겨받아 `심리전`이라는 명목하에 인터넷에서 이들을 공격하는 활동을 벌이는 등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김여진은 이날 자신의 SNS에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구요"라며 "가족들을, 아니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봐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성슨도 국정원의 이 같은 `특수공작`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경악! 아∼이 미친 것들"이라며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합성 사진 뿐이겠느냐"며 "검찰에 가면 공작이 분명한 `바다이야기`도 물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문성근이 언급한 바다이야기는 함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활동을 했던 배우 명계남씨가 과거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휩싸인 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문은 검찰 조사에서 낭설로 판명됐다.
한편, 국정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연예인 블랙리스트`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은 심리전단이 `특정 연예인 이미지 실추 심리전` 차원에서 합성 사진을 유포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문성근 김여진 합성 사진 유포와 관련해 심리전단 간부들과 원 전 원장 등 당시 국정원 관계자들에게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외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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