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데자뷰' KB 이사회의 선택은 윤종규

조연 기자

입력 2017-09-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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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는 다시금 윤종규 회장을 택했습니다.

    경영 성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조직에 대한 열정과 헌신도 남달랐다고 평가했는데요.

    노조의 반대, 새 낙하산 인사 등 잡음이 나왔지만, 3년 전처럼 이사회가 외풍을 차단하며 KB의 도약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KB 사태 이후 각종 논란 속에 새 수장을 뽑아야 했던 KB금융.

    당시 이사회(회추위)는 이례적으로 정치권과 당국 등 다방면에서 지원 받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윤종규 현 회장을 택해 업계가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진 KB금융 회장추천위원장 (2014년 10월 22일)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었다. (윤 후보가) KB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취임 이후 윤 회장은 위기의 조직을 빠르게 수습해 나갔고, 손해보험과 캐피탈, 증권을 잇달아 인수합병하며 KB금융그룹의 외형 확대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주가와 시가총액, 실적까지 수년간 1위를 수성해 온 신한금융을 제치고 KB금융은 업계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이사회의 쉽지 않은 결정에 윤종규 회장이 경영 성과로 화답한 것입니다.

    3년이 지나 새 멤버로 다시 열린 KB금융 이사회(확대위)는 변함없는 목표와 평가원칙을 강조했고, 최종 후보자 선택도 같았습니다.

    <인터뷰> 최영휘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장 (2017년 9월 14일)

    "솔직히 조직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그만한 분도 흔치 않다."

    최영휘 위원장은 "3년 전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며 "오랫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계인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 낙하산, 또 이로 인한 병폐로부터 KB의 지배구조를 독립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최영휘 KB금융 지배구조위원장

    "KB의 지배구조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시금석이 되는 단계에 와 있다."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합니다.

    3년 전 윤 회장을 지지했던 노조는 거센 반발로 돌아섰습니다.

    확대위 역시 "조직을 빠른 시일내 역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무리가 되는 일도 없지 않았다"고 우려한 만큼 직원들과 노조를 보듬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꼽힙니다.

    <인터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겠다.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

    윤 회장은 이어 "회장과 행장 분리 이슈를 현재 이사회와 의논하고 있다"고 말해 연임 후 은행장 선임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국내에 비해 열세인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시대 1등 은행으로 거듭나는 비대면 전략 등 2020년까지의 KB금융 청사진을 오는 26일 심층면접에서 풀어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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