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차이나포비아'…"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17-09-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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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에 결국 롯데가 중국 롯데마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마저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기로 하면서 한국 토종마트는 중국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됐는데요.

    이번 롯데마트 철수로 중국 내 다른 사업에도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은 최근까지도 중국 철수는 없다고 밝혀왔지만 거듭된 사드보복에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7천억 원의 긴급자금까지 수혈하며 버텨왔지만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겁니다.

    롯데는 현재 중국 내 99개 마트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롯데마트의 현재까지 피해 금액은 5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연말까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그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롯데는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중입니다.

    이마트 또한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한국산 ‘토종 마트’는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시장에선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를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며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2천억 원에 달하는 적자 부담에 끊임없는 자금 지원이 필요했단 점에서 사업철수는 불가피했다”며 "기업가치를 정상화하는 첫 단추“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포기하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도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롯데와 신세계는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장 규모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접촉하고 있고요. 몽골은 이마트 2호점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요. 아마 내년 상반기 정도엔 해외진출 관련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롯데 또한 중국 매장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실탄’을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롯데마트 철수로 중국 내 롯데 사업 전반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공사중지 처분을 받은 이후 작업이 멈춰 있고, 청두에 1조 원을 투입한 복합 단지 옆에 짓기로 한 백화점 등 상업시설은 중국 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등도 철수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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