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을 준비했던 미국 중견 빅데이터 기업 PSI인터내셔널(이하 PSI)이 9월 12일 나스닥 (NASDAQ) 상장 청구를 위한 상장 공모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에드가(EDGAR) 시스템에 정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PSI는 상장 심벌(Ticker Symbol)은 "PSIT"이며 공모가는 1주당 15달러이다. PSI는 SEC에 제출한 공모신청서가 통과되면 3천만 달러(한화 3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스마트 그린에너지 사업과 M&A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SEC의 심사 기간은 45~60일 정도다.
특히 이번 공모는 통상적인 투자 로드쇼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스타트엔진(StartEngine)과의 제휴를 통해 SNS와 인터넷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상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외국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를 위한 홍보와 안내 서비스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PSI의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시 상장을 위해 IPO를 준비해 왔으나 한국의 경우 현지 주간사의 인수합병과 조직개편으로 인한 전담 임·직원의 급작스런 교체로 상장 일정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최근 한반도 위기 고조로 불안해진 한국 증시보다는 안정적인 미국 나스닥에 상장청구서를 먼저 접수해 우선 상장한 후, 나스닥 상장으로 획득한 상장 프리미엄과 당사의 빅데이터 기업가치 그대로를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 증시에 DR(주식예탁증서) 발행 방식의 상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이번 신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PSI는 기업 설립 후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의 대부분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정부기관 등에 집중되어 있어 미국 국채 수준에 준하는 매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PSI는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 이번 심사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I는 1977년에 설립되었으며, 지난 40년 동안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토안보부 등 주요 정부기관에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온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작년 600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초 높은 진입장벽의 미국 정부 에너지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25년간 매출이 보장되는 PPA(전력수급계약) 체결을 미국 정부와 완료했다. PSI는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마친 1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1,000억원 대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 시장 규모가 연간 7조원 대로 늘었고, 올해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전망과 맞물려 보다 안전한 개인 자산관리를 위해 선진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려는 국내 자산가들에게 PSI의 이번 나스닥 상장 신청은 매력 있는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계 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공모가의 수십 배를 웃도는 시중 자금들이 몰렸던 국내 자금 시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기업 선호 현상이 뚜렷한데다, 최근 국내 정세 불안으로 안전한 해외 투자가 각광받는 가운데 오리지널 미국 기업인 PSI의 주식 공모에 많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펀드사 및 금융기관들은 PSI가 40년의 업력과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금융기관이나 벤처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 매출처의 90% 이상이 미국 정부로 구성되어 미국 국채 수준의 매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가장 안전한 시장인 미국 정부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 특수 자격과 높은 진입장벽을 갖춘 점 등이 국내 투자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PSI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주주 및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거나 우호적인 투자자, 펀드를 중심으로 공모주 물량 배정과 할인율 등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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