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아내와 함께 사는 중년 남성들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은 50세 이상 남성 3650명과 여성 3478명을 대상으로 1998~2015년 사이 몸무게와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인터뷰는 1년반~2년에 한 번 진행됐다.
그 결과 신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인 아내를 둔 남편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이 걸릴 가능성이 21% 더 높았다. BMI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체지방 축적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비만도 판정에 많이 사용한다.
이는 주로 아내의 나쁜 식사 및 운동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서는 이같은 상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만하거나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한 배우자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첫 사례다.
연구를 이끈 아담 훌만 박사는 "만약 아내가 비만하다면, 다른 부부들보다 당뇨병 발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부부의 공동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이 소개했으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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