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 한화, 5강 싸움 바쁜 LG의 발목을 잡다

입력 2017-09-17 16:50  

▲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한화 김재영(자료사진=한화 이글스)

16일 잠실구장에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한화 선발 김재영의 호투와 8회 터진 오선진의 결승타를 앞세운 한화가 LG에 3-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 8승 6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5위 SK와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무기력하게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6패)을 달성했다. 김재영은 올 시즌 LG 전 4경기에 등판해 2.28의 평균 자책점과 2승을 챙겼다. 이날도 LG를 상대로 천적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7회 1실점을 하며 패전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8회 타선이 역전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챙기게 됐다. 김재영은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1개를 땅볼로 처리했다.

타선에서는 하주석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오선진은 8회 역전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LG는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떠났으나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시즌 9승 달성에 실패했다.

두 팀의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한화는 차우찬의 구위에 눌려 경기 개시 후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했다. 그러던 4회 1사 후 양성우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이닝이 마무리 됐다. 반면 LG는 2회와 4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역시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의 승부는 경기 후반에 갈렸다. 7회초 한화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회성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LG가 반격에 나섰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의 2루타와 이형종의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강승호의 희생 플라이로 길고 길었던 0의 행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8회초 LG가 차우찬 대신에 임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선두타자 하주석이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대타 이용규가 바뀐 투수 이동현으로부터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1-1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오선진이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역전 2루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9회초에도 1사 2,3루에서 하주석의 희상타로 1점을 추가하며 3-1로 달아났다. 심수창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박정진이 9회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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