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공으로 힐러리 명중 합성영상 논란

입력 2017-09-18 09:10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빨간색 야구모자를 쓰고 드라이버샷을 친다. 골프공은 전용기에 오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등에 `명중`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으로 넘어뜨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과 2011년 국무장관 전용기에 탑승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을 합성한 GIF(그래픽 인터체인지 포맷) 파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거짓말쟁이 힐러리`(#Crooked Hillar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트위터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의 놀라운 골프 스윙`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파일을 리트윗(재전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사랑`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리트윗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회고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발간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성토했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거짓말쟁이 힐러리는 모든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의 선거 패배는 그 자신의 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AP통신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였던 힐러리 전 장관에게 품은 분노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반대파를 비판하기 위해 폭력적 이미지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데 대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트위터에 미 CNN 방송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레슬링 링 밖에서 때려눕히는 것처럼 편집한 영상을 올려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월에도 CNN 로고로 얼굴을 가린 사람을 `트럼프`라고 쓰인 기차가 뒤에서 들이받는 이미지를 리트윗했다.

민주당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그런 어린 애 같은(juvenile) 것을 트윗하고 리트윗하는 대통령이 있는 건 솔직히 괴롭다"라며 "나라 전체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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