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장들을 만났습니다.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비롯해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만 강조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CEO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진 백운규 산업통상부장관은 업황이 좋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업계에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백운규 산업부 장관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기술 격차 축소와 글로벌 공급과잉 위기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세계 시장 선도하는 한편 경쟁격차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삼성전자가 2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관련 기업들도 이에 부응해 2024년까지 총 5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반도체 인력 수급 문제와 정부의 디스플레이 R&D 예산 감축 등 기업 환경을 둘러싼 애로사항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실장급 TF를 구성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제안만있을 뿐 정작 오늘 정부가 강조한 건 협력사와의 '상생'이었습니다.
백 장관은 "대·소기업 간 상생협력 확산 및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상생협력 모델 발굴에 힘써주길 바란다고"고 주문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성장펀드 협약식을 맺고 중소기업 투자를 강조한 것도 이런 대목입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간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대지원펀드를 7,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도 앞다퉈 각자의 상생협력 사례를 소개하기에 바빴습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부분 인수가 아직 안갯속이고,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등 업계를 둘런싼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주요 현안으로는 다루지 못한 겁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D램 매출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할 전망.
보여주기식 상생협력보다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의 청사진 제시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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