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문정인 中 “한명은 버리라”는 국민의당

입력 2017-09-19 10:25  

송영무 문정인 겨냥 `직격탄`..발언 수위 `아슬아슬`
송영무 "문정인, 학자 입장에서 떠들어…개탄스럽다"



송영무 문정인이 여의도 정치권의 핵심 키워드로 등극했다.

국민의당은 당장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청와대 안보라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좌표를 잃고 헤매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앞서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영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문정인 교수는 본래 제가 입각하기 전에 한두 번 뵌 적이 있지만,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하고는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영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문정인 교수의 최근 주장을 겨냥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와중에 나온 것.

정 의원은 "문정인 특보가 아무리 교수 겸 특보라고 해도 북한 핵 동결의 대가로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얘기하고, 송영무 장관이 국방위 현안 보고에서 참수작전을 언급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데 왜 반응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문정인 특보가 김정은 심기 경호 같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에 대해 침묵하면 군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도 있는 참수작전을 얘기했는데 부적절하다니 이게 통일외교안보 특보 입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나"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영무 장관은 "(참수작전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문정인 교수에 대해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송영무 장관은 또 `전술핵 재배치`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한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항변했다.

그는 "미국 매티스 국방장관이나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회의하면서 국익이나 안보 차원에서 (전술핵 재배치 관련) 여론이나 의원들 얘기를 지렛대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난 2일 공항에서 설명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핵무기 확정 억제 정책에는 이의가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일에는 (북한이) 수소탄과 같은 위력이 있는 무기를 실험한 후 국방장관으로서 모든 걸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걸 지렛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미로 깊이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영무 장관은 "미 국방장관, 전략사령관, 태평양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많은 것을 확인했고, 받아냈다"며 "그 내용을 여기서 공개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송영무 문정인, 교통정리가 긴급 외교현안”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청와대 안보라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좌표를 잃고 헤매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송영무 장관은 어제 국회 발언에서 문정인 특보를 두고 ‘학자로서 떠드는 느낌,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는다, 상대 못할 사람’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며칠 전 문정인 특보도 언론에서 송영무 장관의 ‘참수작전이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는 정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자유로운 토론이라기보다는 안보불안에 떠는 국민 앞에서 자유롭게 싸우는 모습으로 도가 이미 한참 지나친 것”이라며 “내부에서 격론을 벌인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데, 밖에서만 다투고 있는 모습 당장 끝내야 한다. 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의 안보위기 앞에서 국방장관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다투는 것을 정리하는 것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최우선의 외교과제가 된 만큼, 청와대는 즉각 송영무 장관과 문정인 특보 중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혼선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양쪽 깜빡이를 번갈아가면서 넣고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서는 절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없다”라며 “국민에게 정부가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영무 문정인 충돌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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