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최근 장세를 보면서 어던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시장도 2400포인트를 다시 넘어서고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포가 지배하던 몇 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이 되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만약 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다면 우리 시장이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좀 발라서 봐야 할 겁니다. 너무 지정학적인 리스크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다 보면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클 겁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이나 8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붉어져 나왔을 때마다 가장 많이 올라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한 핵심 IT 주도 주에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그때마다 그럴싸한 반도체 경기에 대한 회의론까지 겹쳐지면서 이젠 주가 상승세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론입니다만 바로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기가 이들 반도체를 비롯한 IT 핵심주식을 살 때였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주식들도 더러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만 이들 주식은 매우 또렷한 경향성을 보이죠? 왜 그렇습니까? 왜 이들 반도체 주식은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붉어질 때마다 매수의 기회를 주고 있을까요? 왜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만 넘어가면 전 고점을 뚫고 오를까요?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한반도에 정말 비상상황 예를 들어 군사적인 충돌 도는 전쟁이 나서 산업 시설이 파괴되고 경제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합시다. 이 경우 전세계 반도체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특히 디램이나 낸드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특별히 우리 두 업체가 완전 장악하고 있는 디램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폭등하지 않겠습니까?
또 이 메모리 반도체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나라가 어딜까요? 중국이고 미국입니다. 극단적으로 바로 이 반도체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조정 장세에서 회복한 주식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 한국의 제품이 아니면 대체할 수 없거나 힘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중간재들입니다. 전쟁이 나서 비상상황인데도 한국 화장품 고집하겠습니까? 한국 차만 타야 하겠습니까? 한국의 바나나맛 우유여야만 합니까? 한국의 이마트나 롯데 마트에서 쇼핑 안 하면 탈이 납니까?
어떤 의미에서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중국 리스크고 중국 리스크는 소비재의 리스크입니다. 우리도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습니다만 중국도 8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돌아오죠? 예전 같으면 명동이나 홍대 앞, 청담동에 차고 넘칠 중국 관광객 거의 안 보일 겁니다. 또 중국 내의 우리 소비재, 미 중간의 핵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계속된다면 더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겁니다.
매장을 매각하겠다고 나선 롯데 마트 잘 팔릴 이유가 없습니다. 어차피 팔려면 중국 자본에 팔아야 하는 데 뻔한 패를 보면서 덥석 불 중국 기업이 있겠으며 중국 당국에서는 또 호락호락 나가게 두겠습니까?
추석 연후로 열흘간 우리 시장은 문을 닫게 됩니다. 주식을 굳이 팔고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만 다만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또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 불거져 나올 것이 걱정되신다면 과연 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은 무엇인가를 판단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시장은 다시 완연한 회복세입니다만 무서우리만큼 극단적인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고 또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대형주와 소형주, 코스닥의 차별화가 아니라 대형주 내에서 그리고 코스닥 내에서도 바로 대체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한 극단적인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로 자금이 특히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상 최대의 연휴로 기록될 추석, 여러분들의 포트폴리오를 한번 리셋해 보시는 계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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