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
박원순 시장 측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수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 10여명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박원순 시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았던 시절도 있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했을 때의 일이다.
박원순 시장은 "신문을 보니까 (이명박 시장이) 월급을 안 받겠다고 하더라. 이왕 안 받는 거 좋은데 쓰시라고 내가 찾아갔다"라며 "환경미화원과 소방관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이분들이 사고를 당하면 공적으로 보상받는 돈이 너무 적어서 이곳을 돕는데 쓰겠다고 말하니 이 시장이 승낙을 해줘서 이 시장 재임 중 월급을 다 가져갔다. 그땐 좋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것은 시장이었던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부터다. 진행자인 이경규는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이가 안좋아졌냐"고 물었고 박원순 시장은 "안 좋아진 정도가 아니다. 저를 사찰했지 않냐. 사실 저 화가 많이 났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어떻게 멀쩡한 시민을 상대로 사찰하고 소송까지 걸어서 탄압을 하냐. 그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 사찰했냐"고 묻자 박원순 시장은 "제가 하는 사업들을 전부 방해해서 안되게 하던지, 제가 강의를 가면 참석자가 누구인지 사찰했다"고 답했다.
사진=냄비받침 캡처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