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공작`과 관련해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이종명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는 당초 예정된 시간(오후 2시)보다 조금 앞선 오후 1시 43분께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외곽팀장에게 돈이 간 것을 알았느냐`, `원세훈 전 원장에게 보고했나`, `청와대에 보고했나`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종명 전 차장은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을 관할하는 3차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직속상관이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종명 전 차장이 재직하던 시기에 국정원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을 확대하고 수십억원대 활동비를 지급하며 각종 여론조작 활동을 맡겼다.
이종명 전 차장은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법 위반으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 수사 당시 그는 원 전 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정치·선거개입 지시사항을 듣고 민병주 전 단장에게 지시사항을 내려보내거나 직접 심리전단 소속 팀장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아닌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공작에서도 지휘 체계상 이종명 전 차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날 활동비 지급 등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를 캐물을 방침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