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였던 가로수길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로수길이 갖고 있던 개성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입니다.
`임대` 간판이 걸려있는 점포가 여기저기 눈에 띱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가로수길 상점 주인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현저히 준 건 사실이에요. 훨씬 안 좋긴 안 좋은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인터뷰] 가로수길 상가 관리인
"이 건물도 비어있는 게 있어요. 많이 안 좋죠. 유동 인구가 확 줄어서…사드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지난 7월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3.9%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건 가로수길 만의 특색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가로수길은 작지만 특색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많아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들의 매장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이색 매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이곳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황형규 / 회사원
"옛날에는 가로수길이 특색이 있었는데 자꾸 자본들이 유입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까 그런 거 때문에 특색이 사라져서 다른 데하고 차별화가 없어지고 하니까…."
이처럼 상권이 활기를 잃으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임대료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신사역 일대 임대료는 지난 2분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신사역 일대 3층 이상의 중대형 상가 보증금은 평균 8억7천만 원에서 8억6천만 원으로 1천만 원 떨어졌고, 월세는 3.3제곱미터당 28만6천 원에서 28만 원으로 1.7%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임대료가 과도하게 올랐고 최근 들어 상권도 침체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