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오늘(22일)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금융감독원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모 금융지주회사 대표의 아들을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청렴을 강조하며 취임한 최흥식 금감원장의 입장이 난처해 졌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부지검이 오늘(22일) 오전 10시쯤부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실과 총무국 인사팀, 감찰실 등 사무실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행정고시 선후배 관계인 모 금융지주회사 대표가 아들의 금감원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금감원이 지난 2015년 하반기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비리가 있다며 관련자 3명을 검찰에 수사요청했습니다.
감사원 결과 당시 모 총무국장이 지인의 청탁을 받고 필기전형 탈락 대상자이던 후보를 합격시켜줬고,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이를 묵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날 4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서 수석부원장과 전·현직 총무국 직원 등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2015년 당시 7개 분야 채용관련 서류를 증거자료로 확보했습니다.
조직 내부의 청렴을 강조하며 취임 열흘을 넘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채용 비리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
"(채용 비리에 대해 오늘 언급이 구체적이진 않았는데요) 지금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금감원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전면 블라인드 방식 채용과 서류전형 폐지, 외부 면접위원 참여 등 채용 절차를 전면 혁신할 계획을 내놨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최 원장도 기자와 만나 이번 채용 비리와 관련해 "감독기구가 반성할 부분에 대해 분석하겠다"면서 "다음주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금감원의 조직·인적 쇄신과 별도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감독당국은 물론 금융업계가 또 한 번 파문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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