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늙다리 미치광이' 영문 표현 'dotard'에 관심 집중

입력 2017-09-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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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미 주요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며 집중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강도 높은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초강경 대응을 선언해서다.
미 언론들은 성명 가운데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사용한 `노망난 늙은이`(dotard)라는 표현에 특별히 주목했다.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 후 북한 측이 별도로 내놓은 영어 성명에 등장하는 이 단어는 현대에는 잘 쓰지 않는 옛날 용어다.
22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단어를 검색해 성명 발표 직후 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는 횟수가 급증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트위터에 이 단어 검색이 폭주했다고 밝혔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이 단어를 `정신적 균형이 쇠퇴해 망령이 드는 상태나 기간`으로 풀이했다.
또 `망령들다`라는 의미의 중세 영어단어 `doten`에서 유래됐으며 14세기 처음 사용됐을 때는 `얼간이`라는 의미였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현대 영어에선 사용 빈도가 낮지만 셰익스피어는 이 단어를 즐겨 써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한국어로 성명을 발표할 때 사용한 표현은 `늙다리 미치광이`로,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dotard`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배경에 상관없이 미국 네티즌들은 새로운 단어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코미디 웹사이트인 `퍼니 오어 다이`는 트위터에 `dotard`를 "존재하는 줄 몰랐지만, 오늘 구글에 검색해본 뒤 `세상에, 꽤 정확한데`라고 생각한 단어"라고 풀이했다.

또 어떤 사용자는 "소위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북한의 전체주의 정권에서 성장한 녀석한테 영어 교육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코미디 작가인 닉 잭 파파스도 트위터에 "김정은이 최소한 트럼프보다 영어사전을 한번 더 찾아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사용한 표현이 흥미롭다는 이유만으로 잔혹한 독재자를 찬양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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