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비판에도 자국의 탄도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공개 선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국영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란은 탄도미사일의 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불량국가로 지목하며 "이란이 위험한 미사일을 제조해 예멘과 시리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비판한 다음 나온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신이 좋아하든 아니든 우리는 군사적 억제력을 위해 군사력을 지속해서 신장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사일뿐만 아니라 공군, 육군, 해군의 능력도 강화할 것이며 다른 어느 나라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제외한 유엔의 모든 회원국이 핵 합의를 지지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 합의` 파기 가능성 시사를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날 사정거리가 2천km에 달하는 신형 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고 이란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군사 퍼레이드 행사 때 공개된 이 미사일에는 탄두가 여러 발 장착될 수 있다고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분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군사 퍼레이드는 이란이 1980~1988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 숨진 자국 군인 등을 추모하고 현재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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