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두산에 0.5차로 쫓긴 KIA, 원-투펀치 막판 부진에 ‘고민’

입력 2017-09-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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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판까지 팀을 선두로 이끈 KIA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사진=KIA 타이거즈)

당장 1위 자리가 위태롭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홈에서 2위 두산 베어스를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0-6 완봉패였다. 충격적인 사실은 팀의 우완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투입하고도 맥없이 패했다는 것이다. KIA는 이날 패배로 2위 두산에 0.5게임차로 쫓기며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1위 자리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가장 큰 문제는 팀 마운드의 두 기둥인 양현종과 헥터의 부진이다.

▲ 지난 7월 NC와의 경기에서 헥터 노에시가 이날 선발 양현종을 위해 불펜을 커버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여름부터 시작된 헥터의 부진, 결말은…

현재까지 18승 5패 평균자책점 3.57로 헥터는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최근 모습에서는 ‘에이스의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7월까지 15승을 거두는 동안 단 1패만을 당했던 헥터. 이때까지만 해도 시즌 20승 달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8월 4경기에서 2승2패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4.88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패한 2경기 모두 5점 이상을 실점하며 내용도 좋지 못했다. 그런데 9월에 들어서도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 오히려 9월에는 널뛰기 피칭을 하고 있다. 9월의 첫 등판에서 1실점으로 역투했던 그는 다음 경기에서 9실점으로 무너졌다. 또 다시 세 번째 등판에서 1실점 경기를 했지만 22일 경기에서는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을 잔치가 점점 다가오는 상황에서 거듭된 부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4실점은 기본, 양현종도 부진에 동참

헥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면? 아마도 KIA는 지금과 같은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도 부진에 동참(?)하면서 팀과 함께 본인도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양현종은 9월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5실점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실점 과정을 배제하더라도 팀의 에이스가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실점한 경기를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양현종 역시 쉽지 않은 20승 도전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20승 달성 여부가 아니다. 과연 가을 무대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KIA의 최종 순위에 따라서 휴식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KIA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시즌 종료까지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추락하는 KIA. 듬직했던 원-투 펀치도 흔들리면서 모든 것이 미지수가 되고 있다. 과연 KIA는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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