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천억 원 이상 올리는 벤처기업 수가 지난해 500개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의료와 건강, 화장품 등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꼽는 산업 분야 기업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는데요.
반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벤처기업 수는 오히려 줄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연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이른바 '벤처천억기업'은 513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8.2% 늘었습니다.
의료와 건강, 화장품 등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벤처천억기업 총매출은 107조 원.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는 385.4명으로 각각 6%, 1.9% 증가하며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강소기업 조건 가운데 하나인 연 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수는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 벤처기업 수는 4개로 전년보다 2개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3년 8개를 기록한 이후 그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내수 시장 규모가 미국 등 해외 시장과 비교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수출이 늘지 않으면 벤처기업의 연 매출 1조 원 돌파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허영구 / 벤처기업협회 실장
"연 매출 5천억 원에서 1조 원 미만이 21개 사 정도 되거든요. 이런 기업들도 모멘텀만 조금 더 형성이 된다면, 해외 시장 쪽을 더 개척한다든지. 충분히 (매출 1조 원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세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 대비 수출 비율 모두 전년보다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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