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늦어도 9월에는 발표될 걸로 예상됐던 초대형IB사업자 인가가 빨라야 다음달에나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등 신규 업무가 올해에는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증시 주변 상황도 좋지않아 증권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되는 초대형IB 지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증권사들의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있습니다.
초대형IB에게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빨라야 10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인력과 신규 업무 시스템을 갖추는데 비용만 쓰고 줄곧 대기하는 셈입니다.
다음달 초대형IB로 인가를 받아 관련 업무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해를 넘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실 업계가 얘기할 때는 9월부터 업무 시작한다는 가정에서 내기는 했거든요. 인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밀리고 있잖아요. (사업 계획) 숫자를 바꿔야 하나 고민이고… 또 11월부터 해라, 그러면 수정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초대형IB 인가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함께 추진됐던 증권사들의 기업신용공여, 다시말해 기업대출 한도 완화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22일 국회 세미나)
"정무위에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중입니다. 우리 IB들이 모험자본을 마음껏 공급하려면 이 법률 개정이 꼭 필요합니다."
당초 초대형 IB 인가가 이뤄지면 4~5개 초대형 IB들이 최대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발행어음을 찍어내고 이중 절반 가량인 20조원이 기업들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초대형IB로 지정되더라도 기업신용공여한도가 그대로 묶인다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들을 기업들에게 사용할 여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런 와중에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 덕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지만 하반기 들어서며 북핵리스크와 본격화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짭짤한 돈벌이였던 신용융자 사업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자율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