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기업인 유니레버가 토종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했습니다.
유니레버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부터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 유로(약 3조546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화장품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입니다.
지난해 6월 카버코리아 지분 60.39%를 4300억원에 인수한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1년 3개월 만에 투자 금액의 7배를 회수하게 됐습니다. 이 기간 2조5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겁니다.
유니레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유니레버는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198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유니레버는 지난 3분기 이후 현지 매출이 2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중국 시장에서의 반격 카드로 카버코리아 인수를 결정한 셈입니다.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마스크팩을 하루 만에 65만장을 판매하는 등 중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아이크림 시장 1위 제품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줄줄이 사드 사태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등 특화 상품을 보유한 화장품 업체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800억원으로 73%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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