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격노에 진화 나선 한국당..."악순환 안된다"

입력 2017-09-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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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노 前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특검 해야"...노건호도 언급



노건호 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이 서울중앙지검에 정진석 의원을 고소했기 때문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부부싸움 때문이었다는 정진석 의원의 글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모욕하는 비열한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노건호 씨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한 상태며, 자유한국당도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640만 달러 뇌물수수의 진상과 돈의 행방, 자살 경위 등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일가가 수백만 달러 뇌물을 받은 것은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일이고, 이를 규명하는 것이 적폐청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검찰 수뇌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이 있는 만큼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당이 특검법을 제출해놓았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 특검법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앞서 대선 기간이던 지난 5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제사건 등 3대 의혹을 규명하자는 내용의 특검법을 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원인을 둘러싼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가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정 의원 SNS 글의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변호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막말 논란` 정진석 의원 고소
노건호 "정치적 필요로 고인 욕보여…재수사론은 정치공세"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앞서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노건호씨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노건호 씨는 야권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 재수사론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아버님이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공세"라며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시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족들은 정 의원의 표현이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고소했다.

노건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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