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가 2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신재민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한 조사신청을 했다.
문화민주주의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는 기억의 정치다. 우리는 아직도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이명박과 유인촌의 국가폭력과 국가 범죄를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탄압은 결코 우발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며 철저하게 기획되고 준비된 공작 정치의 산물"이라며,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문화민주주의위원회는 "우리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이념 정책, 공작 정치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로 고스란히, 아니 단계적으로 심화되고 확장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블랙리스트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과 구조를 밝히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치밀하고 체계적인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민주주의위원회는 기자회견 후 광화문 KT빌딩의 진상조사위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7월 말 출범 당시 박근혜 정부 때 발생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상조사를 목표로 삼았으나, 유사한 일이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국정원 자료를 통해 확인한 뒤 `MB 블랙리스트`도 조사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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