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떠난 금호타이어, 홀로서기 '산 넘어 산'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9-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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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금호타이어의 힘겨운 '홀로 서기'가 시작됐습니다.

    막대한 부채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사업 부진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닌데요.

    당분간 시련은 불가피하지만 박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만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금호타이어의 당장 첫 과제는 '부채 해결'입니다.

    전체 빚이 4조 원 가량 되는데 이달 말까지 갚아야 할 채권만 1조 3천억 원이나 됩니다.

    상환 날짜를 뒤로 미루거나 주식 감자, 출자전환 등을 통한 신규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채권단이 속시원한 결정을 내려줄 지 미지수입니다.

    채권단 실사에 뒤이을 구조조정 역시 난관이 예상됩니다.

    중국 공장을 포함한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함께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이 불가피할 텐데

    벌써부터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구조조정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반기 적자까지 난 사업 또한 당분간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미 중국시장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이른바 '사드 보복'에 따른 불황까지 더해져

    이를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인수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사라지면서 금호타이어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박삼구 회장이 우선인수권을 갖고 있다보니까 매각대상자가 나올 수가 없는 구조였던 거고요.

    그 분이 포기했으니까 채권단이 자율협약 형태로 조금이라도 회사 펀더 멘털을 살려서 팔려고 할 거고 그러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반영하듯 어제 6% 넘게 올랐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오늘도 6% 넘게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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