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여행·항공 등 '위험' 격상… 긴장 최고조

입력 2017-09-27 17:08  

발리 화산 폭발 우려, 항공 경보도 `황색` 격상

외교부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의 분화 우려를 이유로 발리·롬복섬의 여행경보를 기존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에서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외교부는 "발리 아궁(Agung) 화산은 22일부터 폭발 위험단계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상황"이라며 "국민들은 아궁화산 주변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발리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발리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아궁 화산 주변 지역 주민들은 잇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발리 화산으로 인해 현지 임시대피소에는 26일(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8만1천152명의 주민이 분산수용됐으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가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1963년 분화 직전과 유사하다"면서 "지역 공동체의 대비 태세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발리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으며, 당시에는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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