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가 제대로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배수지는 27일 첫 전파를 탄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예지몽을 꾸는 여자 남홍주로 분해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첫화부터 코믹과 오열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데 성공했다.
꿈 속에서 본 이종석(정재찬 역)이 앞집으로 이사를 오자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해 민망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속단은 금물, 자뻑은 개쪽!"이라고 되뇌고, 쪽팔리는 일을 벌인 스스로를 토닥이며 위로하는 등 능청스러운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배수지의 진가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높은 몰입도를 필요로 하는 오열 신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배수지는 자기가 낸 사고 때문에 엄마가 죽는다는 걸 꿈을 통해 알게 된 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엄마가 죽을 때 자신의 머리가 길었다는 걸 깨닫곤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가위로 마구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깜짝 놀라 말리는 엄마를 껴안고 "안 바뀌잖아. 엄마 어떡해"라며 폭풍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도 덩달아 숨을 죽이게 됐다.
엔딩 장면에서는 또 한번 `수지 홀릭`이 펼쳐졌다. 이종석은 꿈에서 배수지의 죽음을 본 뒤, 이를 막기 위해 일부러 차 사고를 냈다.
고작 꿈 때문에 사고를 자처한 이종석은 스스로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배수지는 이런 그를 안아주며 "난 당신 믿어요. 나니까 당신 믿을 수 있어"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눈물을 머금은 배수지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흰 눈이 흩날리는 몽환적인 배경이 어우러진 `심멎엔딩`은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홍주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재찬의 이야기다. 배우들의 환상 호흡과 아름다운 영상미, 탄탄한 대본이 뒷받침 돼 첫 방송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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